들어가면서
익숙하지 않은 에어컨 탓인지 도착하자마자 심한 감기에 걸려 며칠째 꼼짝없이 집에 박혀 TV프로그램을 섭렵하던 중이었다. 곱상한 얼굴과 전혀 매치되지 않는 어눌하고 어딘가 사람을 끄는 목소리에 시선이 멈추었다. 리얼버라이어티라고. 솔직하고 담백하고 과감하고 유머가 넘친다. 귀엽다.
그리고 돌아온 파리,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재밌었으니까. 최대한 진심으로 촬영에 임한다는 느낌이 좋고 그 와중에 원없이 웃게 해 주는 걸.
세상에 예쁜 사람은 많다. 존경할만한 사람도.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예쁘고 존경스러운 사람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그는 아름다운데 그것뿐이라면? 그는 시선을 끌고 찬양받겠지만 오래 아름다울 순 없을 것이다. 그는 존경스러운데 그뿐이라면? 오래 마음으로 존경하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잊어갈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만난 ‘그’는 어떤 카테고리에 담을 수 없는 의외성을 보여준다. 말로만 듣던 아이돌이라니 잘 다듬은 바른 이미지만 보여줄만도 한데 ‘헐랭함’과 자칫 치부가 될 수도 있는 모습들까지도 거리낌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불쑥불쑥 던지는 말 속에 무언가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한번뿐인 삶에서 여러 모양, 여러 색깔의 ‘나’란 옷을 입고 살아간다. 부모님에게 보여지는 나, 친구에게 혹은 동료에게 보여지는 나, 타인들에게 보여지는 나, 그리고 내 안의 나... 그런데 자그마치 스타인 그는 그런 자아분열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것처럼 보인다. 물론 우리가 인지하는 김현중이라는 사람과 실제 김현중과의 사이에 괴리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는 (친한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나를 몰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가끔 외롭다는 말을 배고파요라는 말처럼 휘익 던지기도 한다. 그것은 그도 그런 갈증이 있다는 것일 게다. 그렇지만 확신하건데 그가 살아온 삶과 지금껏 보여준 모습을 통해서 그의 깊은 자아를 구체적으로 속속들이는 아니어도 가슴으로 파악하고 있는 팬들이, 그래서 가늘고 길게 팬질을 할 팬들이 그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것이다.
꽃남이 시작되면서 다행히도 내 일은 그것을 챙겨봐야하는 이유를 하나 만들어주었다. 사실은 그게 아니어도 찾아봤겠지만.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를 좋아하는 이유 같은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저 무조건 예쁘고 무조건 사랑스럽고 무조건 대견하고 (사실은 존경스럽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단계로 넘어갔다. 무조건적인 믿음. 그래서 참 많이 고맙다, 김현중에게... 그리고 그런 김현중까지 이끌어준 뒷조사에게.
처음으로 뒷조사의 자료와 글을 읽었을 때 누구든 나처럼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고마웠을 것이다. 내가 가슴으로 느끼기만 하며 풀어내지 못하는 것들을 이렇게 잔잔하게 감동적으로 말로써 글로써 풀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구나. 그렇게 뒷조사는 한 스타에 대한 무조건적 이끌림에 당황해 하는 초짜들을 안심시켜주며 함께 가자고 손내밀어 주었다. 사이트에 가입하며 가장 큰 난관이었던 ‘팬’이라는 말. 정말 어색하고 무안하고 내가 아닌 내가 된 것 같아서 손발이 오그라들던 그 순간을 지나 아직은 여전히 피상적이긴 하지만 현중군을 닮아 열정과 순수와 여유, 그리고 성숙함과 진지함을 두루 보여주시는 뒷조사 분들을 만나 버닝(마음 속으로만--;;)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래서 또 나름 내 능력 안에서 무언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하고 있다. 김현중과 함께 한 몇 개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울 속에서 다크써클이란 것을 보고 정신을 놓기도 했는데 이제는 좀 가늘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잘 지켜질진 모르겠지만...
서론(...놀라시면 저 급당황^^;;)이 길었다. 힘에 부치시면 그냥 요기서 멈추셔도 무방하겠다...ㅋㅋ 예전에는 유머와도 곧잘 놀곤 했는데 요즘은 영 아니어서 별로 재미는 없을 테지만 뭐 이건 생일축하웹진이니까, 그리고 혹시라도 언젠가 현중군이 보게 되더라도 신문도 꼭꼭 챙겨보는 사람이라니까 많이 지겨워하진 않겠지, 스스로 위안하며 일명 해외팬으로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정보성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굳이 고백하자면 현중군이 수없이 들어왔을 ‘나는 당신을 좋아하고 응원합니다’라는 말을 기존팬분들처럼 감칠나게 혹은 가슴치게 감동적으로 풀어쓸 능력이 없어서 미리 초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너그러이 봐 주시고 ‘웃어주세요’하는 싸인이 보이면 별로 안 웃겨도 한 번씩 웃어주시는 센스!
‘너는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쉽게 하려고 하더라!’
가끔 너무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한숨이 나올 때 프랑스 친구들(?!)과 주고받는 농담이다. 프랑스는 그런 곳이다. 서비스정신? 그게 뭐지. 단순 명료? 그럼 사는 게 너무 쉽잖아. TV드라마? 아 미국사람들이 만드는 거? 그렇다면 프랑스 메이저방송국의 저녁시간은? 토크 그리고 토크 또 영화 혹은 다큐...
지후는 잔디의 세계, 준표의 세계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내가 사는 이곳은 정말 한국과는 너무 다른 곳이다. 다른 세계라고 해도 될 만큼. 간판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국적 거대체인인 맥도날드에게 딴지를 거는 도시도 있고 감히 미국에 대항하여 이라크 전쟁 참전을 거부하며, 중국이 위협하건말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한다. 공인인 대통령의 이혼조차 프라이버시라고 넘기는 것이 대세인 나라. 물론 이곳에도 부정부패가 있고 범죄자도 있고 정치인은 정치인일 뿐이고 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도 있다. 그럼에도 어쨌든 이들은 자국의 국왕을 단두대로 보낸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민족인 것이다.
두 나라의 ‘다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은 개별성에 대한 존중이다. 프랑스는 병적으로 획일성을 싫어한다. 생활방식이든 건물이든 하다못해 조직의 직함까지도 일률성이 없이 회사마다 제각각이고 그래서 모든 일이 복잡하다. 가령 프랑스의 건축물들은 언뜻 보면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 눈엔 그저 좁고 길죽하게만 보이는 창, 창턱.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규격도 문양도 같은 것이 없다.
오래도록 한국의 패션잡지들은 ‘파리에서 유행하는’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그렇지만 실제 파리에 와보면 도대체 이곳에서 유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패션에 있어서 훨씬 앞서가는 서울에서 온 패셔니스트들은 파리의 거리에서 패션의 도시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디테일을 애써 찾아보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이다.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유행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물론 있기는 있다.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처럼 일상 속, 바로 내 곁에 파고들어 있는 게 아니라 패션쇼와 패션 잡지 속, 그리고 그것을 입을 능력이 되는 극소수 집단의 전유물로 머물러 있고 대중은 그저 각자 자신의 스타일과 수준에 따라 옷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파리가 오래도록 예술가들을 유혹했던 것은 어쩌면 이런 획일성이 강요되지 않는 사회분위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20세기까지는.
그렇지만 현대는 변화의 시대이다. 변화도 그냥 변화가 아리라 ‘급변’의 시대이다. 그리고 프랑스는 이러한 경향을 따라가지 못해 차츰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PC통신의 원조격인 미니텔을 이미 80년대 초 그 어느 나라보다 먼저 대중화시킨 나라이다. 그런데 오늘날 정보통신전쟁에서는 아시아에 한참 뒤쳐져있다. 예술 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유명한 예술가, 건축가들이 파리보다 뉴욕, 토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명품패션 업계에서도 젊은 취향을 집중공략하는 이태리 디자이너들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프랑스적인 ‘시크함’이 결국 21세기에 들어와 프랑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사르코지 정부의 출범 이후 곳곳에 부는 개혁 바람이 이를 반증하듯이 정치권도 이 같은 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개혁’이라는 단어. 프랑스 혁명 이후 인간에 기본을 둔 가장 합리적인 체제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믿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개혁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사석에서 한 정부관리로부터 현재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개혁(reform)이 아니라 혁명(revolution)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당장 큰 변화가 있진 않겠지만 확실히 프랑스는 진화 중이고 그 진화 모델로서 아시아, 그리고 그중에서도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류의 프랑스 진출에 긍정적 비젼을 제시하는 바가 있다.
인터넷과 Kdrama
내용이 많이 진지했는데 이제 김현중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보자. 오늘날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인터넷. 그러나 사실 5-6년 전만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다. 일화로 한 번은 함께 바캉스를 보내던 친구가 신랑이 이메일로 사진을 보내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요는 사진구경이 아니라 이메일로 사진이 전송되어 왔다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물론 지금도 한국과 비교할 순 없지만 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인 청소년들이 한국의 청소년들과 동일한 통로로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인터넷 상의 드라마 영상 아래 댓글들을 보면 꾸준이 올라오는 얘기가 ‘나 드라마 완전 처음인데 넘 재밌어!’와 같은 것이다.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신조어인 ‘드라마’라는 단어가 청소년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용어가 되면서 한국을 알게되는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드라마 붐이 일면서 불어자막이 하나 둘 만들어지더니 이제는 Fansub(드라마자막제작동호회)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 Fansub들은 자체적으로 여러 팀을 구성하여 드라마 자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종영된 드라마들이 주대상이었다면 요즘은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영됨과 동시에 자막팀이 가동되는 경우도 있다. 내실에 있어서도 최근 이들은 여러 단계의 자체 교정팀을 두는 등 완벽을 추구하고 있다. Kdrama의 경우 물론 한국, 일본, 타이완 드라마가 고루 팬을 확보하고 있지만 굳이 위상을 따지자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가수들의 노래에 자막을 만드는 팀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드라마를 통해 kpop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한국 가수의 노래를 가라오케 버전으로 발음을 로마자로 적고 번역을 겉들여 동영상공유 사이트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는 한류의 한 시발점이 되고 있다. 정식으로 조사한 적은 없지만 한 대학의 경우 한국어과 학생들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외 영화 비보잉, 가수, 만화, 태권도, 드물게는 게임 등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어 드라마가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비의 경우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름을 알리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접하게 된 노래 한 곡으로 골수팬이 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니까. 상대적으로 드라마는 호흡이 길고 또 스토리가 있어 천천히 한 인물에 올인하게 하는 강점이 있다.
그리고 일본...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이곳에 별로 알려진 나라가 아니었다. 전세계 유일무이한 특수한 체제 때문에 북한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남한(국제무대에서 우리 조국의 명칭은 불행히도 남한이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어느 정도냐면 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의 대표적 백과사전인 Larousse에서 한국을 찾으면 새마을 운동 이전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라고 버젓이 적혀있었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2002 월드컵 초반기만 해도 언론은 일본 월드컵, 혹은 일한월드컵을 소리높여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팀의 선전으로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부터 ‘한국 월드컵’이 대세가 되었다. 여기에는 TV화면을 통해 전파를 탄 지금봐도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시청광장에서의 응원과 행사 후 각자 주변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들의 모습 등도 한 몫을 했다. 어, 저거 대체 어디야? 하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 여기에 영화와 만화 등 문화콘텐츠가 뒷받침을 하면서 소위 한국매니아들이 양산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된 것이다.
반면 일본은 이국적이고 세련되고 도시적이고 깔끔하고 모던한 이미지로 예전부터 프랑스가 하트를 남발하는 국가이다. 만가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일본을 보고 동경하며 자란 1세대가 이제 3-40대가 되었으니 그 영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볼 수 있다. 애니광들은 정식으로 일어를 배운 적이 없으면서도 일어를 이해한다. 좋아하는 애니를 오리지날 버전으로 보기위해 죽기살기로 독학한 결과이다. 당연히 대중가요에 있어서도 일본 가수들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그만큼 수요가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일본은 매년 Japan Expo를 통해 아티스트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일반대중을 상대로 일본대중가수의 노래와 안무 경연대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좀 과장해서 정관장과 노리개 밖에 생각 안 나는 한국Expo와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일본은 한국아티스트가 유럽에 이름을 알리는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비록 드라마나 영화 등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들로 인해 한류가 부상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전히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음악 분야에선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현재 Kpop부문에서 가장 프랑스팬층이 두터운 가수로서 동방신기와 보아를 들 수 있는데 둘 다 일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Tohoshinki 로 먼저 알려진 동방신기는 자료를 보니 Japan Expo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일단 이들을 따르는 팬들은 한국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고 한국 음악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결국 Kpop매니아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아닌 off상으로 Kpop을 만나기는 여전히 어렵다. 일본콘서트를 고화질로 누리고 싶어 dvd를 찾아 인터넷 서핑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이곳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팬이 SS501의 한국발매 앨범을 구입하는 길은 거의 막혀있는 것이다. 반면 일본 발매앨범들은 관련 물품들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었다.
SS501과 TripleSFrance
이미 소속사차원에서 파악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프랑스에도 TripleSFrance라는 포럼이 활동 중이다. 아직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회원수의 측면에서는 친목회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자료는 상당히 방대한 편이다. 사이트에 이미 일본 정규2집 내용이 올려져 있고 ‘SS501을 직접 만난다면?’같은 앙케이트 조사 같은 것도 하고 있었다. 연령대는 15-20세? 간혹 Quainte501에서 찾은 듯한 인터뷰 기사 번역도 보였는데 상당한 열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초 처음으로 dailymotion이란 프랑스 동영상공유사이트에 kim hyunjoong을 검색했을 때는 좀 놀랐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하여 어느새 점차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 기쁘고 앞으로 김현중 팬이 될 이들을 위해 조금씩 자료를 불어로 올리고 있다. 5월 Hollywood Bowl행사을 보면서 파리에서도 이같은 행사가 열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모든 사건(!)은 이런 하찮은 '생각'에서 시작되는 것이므로 SS501이 아이돌 타이틀을 반납하기 전에 무언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공연 사진 몇 장
파리의 공연장. 나중에 Le Zénith, 혹은 베르시종합경기장에서 SS501을 만날 수 있기를...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여름에 프랑스를 찾을 때 도시별 행사들을 미리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많은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7-8월 두 달동안 시내 곳곳에서 무료클래식콘서트를 개최하는 시도 있고 야외영화상영이나 재즈콘서트, 락콘서트 등을 여는 곳도 있다.
파리 소재 대중음악 관련 공연장으로서는 물론 현대적인 대규모 공연장도 있지만 정말 낡고 협소한 곳들도 많다. 대중음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카바레들, 빛바랜 흰색 피아노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마루바닥, 벽 등… 운치는 있는데 뭐랄까 좁고 불편하고 답답하다. 또 그것이 매력이기도 하다.
락을 좋아해서 종종 콘서트엘 가는데 이곳의 무대조명이나 설치기술은 우리 눈으로 보기에 그리 감탄이 나오지는 않는다. 관객들도 훨씬 수수한 편? 그래서 가끔은 야광봉, 풍선, 응원 등이 넘치는 한국의 공연에 가보고 싶다. SS501은 이번 겨울에도 무대에 서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