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러그드보이의 강현겸은 슬플 때 힙합을 춘다. 중경삼림의 하지무(금성무 분)는 슬프면 뛴다. 그럼 여기, 쭝순이는 슬플 때 뭘 하면 될까,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우리의 오빠, 김현중을 보면 된다.




(재생 전에 영상이 잠시 버벅댈 수 있습니다)



쥬얼리를 잡던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오공돌이가 걸어나온다. 그룹명처럼 인원도 다섯명인데, 사이키델릭한 조명에 가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계단을 내려오는 걸음만으로도 희한하게 압도적이어서 단박에 우리 걸(어다니는)조(각)라는걸 알 수가 있다. 이 쯤에서 잠깐 2년전 가을, 디자이너 이주영 쇼에 섰던 현중이를 되감아본다. 그때도 이렇게 걸었으면 더 멋있었을텐데. 여튼, 영상의 23초부터 약 4초가량을 주목하자. 김현중은 에스라인의 소유자다. 것도 대문자 S다. Oh My F*cking God, 누가 김현중에게 S라인까지 주라고 했나. 저 얼굴 저 성격 저 사고체계 저 기럭지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 건가? 신의 개념은 너무도 고매하셔서 일개 인간은 알 수가 없다.

솔직히 이 영상은 잘라 말해서 쥬얼리와 오공돌이의 콜라보라고 하기 힘들다. 카메라가 내내 김현중만 잡기 때문이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서인영도 영상의 막바지를 제외하고는 그닥 잡히질 않는다. 같은팀 멤버, 특히 가장자리에서 춤을 추던 박정민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카메라워크로 팬덤 내에서도 아쉬운 소리가 많이 나왔다. 나도 그에 동감하고. 왜냐하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표정으로 김은정과 커플댄스를 추는 김규종이라던가, 쥬얼리와 의 본격 매력대결에 들어간 허영생이라던가, 하는 다른 네 멤버의 뚜렷한 개성은 엔딩의 E.T.포즈를 캡쳐해보지 않는 이상 알 리가 없거든.

그렇지만 결국 김현중팬의 입장에서 이 영상은 소중하다. 이 영상에는 당시 부상으로 고전하던 김현중이 그러면서도 '스스로 지키고 싶어했던 어떤 것'이 녹아있다. 사실 이 무대의 김현중을 인상적으로 보고서도, 이 녀석이 당시 부상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거나 안 사람은 팬 외에는 별로 없었다. 내가 봐도 모를만 한 게, 내내 입술을 앙다물고 춤을 추는데, 그래도 표정이 예쁘거든. 외모는 김현중에게 있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외모만을 보고, 누군가는 속사정을 짐작하며 깊은 밤 긴긴 시름에 잠기..겠지만 결국 남는것은 무대 하나다. 스스로를 무대체질이라고 말하는 김현중은 당연히 무대의 그러한 속성도 잘 알고있다. 그래서 백조처럼 굴었던거다. 겉보매는 우아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바쁘게 물을 걷어내고 있을 백조의 발.

고개를 까딱이며 박자를 세는 38초, 틀린 동작에 당황하며 혀를 무는 43초, 입술을 핥으며 앞머리를 제끼는 56초. 1분 남짓한 영상에서 캐스트 포인트를 선정한다는게 조금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나, 데뷔때부터 쭉 김현중에게만 반해온 팬으로서 추천한다. 절대 놓치지 마시라. 이 세 가지 포인트는 죽어도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뛰겠다는 비장한 아이돌의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귀여운 면면들이다. 영상은 트래픽문제로 타 사이트 이동이나 링크를 금지하지만, 여기서는 얼마든지 보셔도 괜찮다. 원컨데, '우리 결혼했어요'의 꽃쌍추나 '꽃보다 남자'의 지후선배를 통해 새로이 팬이 되신 분들이 또 다른 김현중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시길 빈다. Make yourself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