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도쿠마루 고등학교에 입학한 오오고치 사부로는 불행한 남자다. 학교를 제패한 이치로, 지로 형제를 형으로 가진데다가 무서운 외모 때문에 사부로 역시 으레 한 주먹하는 깡패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부로는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아기자기한 학창시절을 보내고픈 평범한, 아니 오히려 겁 많은 소년이다.

조용히 생활하고 싶은 그의 바람과는 달리 같은 학년 친구들은 사부로 군단까지 만들어 사부로를 모신다. 그를 등에 없고 한 몫 벌고 싶은 카와이 세이야와 의리와 주먹밖에 모르는 이시이 다케시로 인해 그의 일상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그러나 피는 못속이는 걸까, 사부로가 극도의 두려움으로 오줌을 싸게 되면 이치로, 지로 형들을 능가하는 괴력의 사나이로 변신한다.이 때문에 사부로의 바람과는 달리 그는 학교를 넘어 전국, 외국에까지 이름을 떨치는 깡패로 알려지고 만다.

2. 상남2인조 (후지사와 토루)

상남 극동 고교의 귀폭 2인조 영길과 용이는 계속되는 폭력 사건으로 퇴학을 당한다. 하지만 사실은 폭력학생의 길을 접고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기 위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것. 여자를 꼬시기 위해 웨이터 아르바이트를 하러간 가고시마 현의 요론섬에서 상남 2인조는 계획했던 대로 늘씬한 미녀를 만나지만 꿈같은 밤은 수포로 돌아간다. 반항하지마!(GTO)』의 영길과 용이.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전학 간 학교에서 황당하게 재회한 요론섬의 미녀들과 상남 2인조. 서로가 대학생이라 거짓말을 했던 교사와 학생 사이로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된 이들은 배신감에 어떻게 하면 골탕을 먹일 수 있을까 하는 궁리뿐이다. 하지만 사건을 거듭하던 와중에 그들의 사이는 조금씩 나아지게 되고 상남 2인조는 여전히 여학생을 꼬셔보려는 생각에 여념이 없다.

3. 용랑전 (야마하라 요시토)

소꿉친구인 시로와 수미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가던 중 갑자기 나타난 용에 이끌려 중국의 삼국시대로 간다. 유비 일행을 만난 시로는 용의 아이로서 그를 돕게 되고, 수미는 치열한 전투 중에 중달에게 납치되어 조조군의 무녀가 된다. 신선의 도움으로 무예를 갖춘 시로는 수미를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살아 남기로 결심한다. 적벽대전에서 시로는 중달에 맞서 싸우고 수미는 행방불명 된다. 시로는 수미를 찾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난다. 황제가 사는 도시에서 수미와 만나지만 중달의 함정에 빠져 다시 헤어진다. 시로는 중달에 맞서기 위해 자신만의 군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용랑전』은 제목을 풀이하면 용(龍)과 이리(狼)의 이야기이다. 용은 고귀하고 위엄 있는 존재를, 이리는 용맹하기는 하나 비열함을 나타낸다. 작품에서 시로는 용의 아이로 천운을 상징하고 중달은 어둠을 지배하는 파황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을 통해 작가는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초반에는 시로와 수미의 개입으로 역사적 사건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점을 포착, 재미가 쏠쏠하다. 특별 코너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 전술이 소개되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시로와 중달의 대결구도로 굳어지면서 격투 장면이 많아진다. 두 사람은 신의 경지를 넘나들면서 각종 무예로 팽팽하게 맞선다. 매 권마다 중달의 부하들과 사투를 벌이는 시로는 점차 무예의 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4. 베르세르크 (미우라 켄타로) -19세미만은 못 읽는 책이다;;;-

『슬램덩크』의 이노우에 타케히코도 그렇지만 신인시절 데뷔작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작가들이 있다. 미우라 켄타로도 같은 길을 걷는 만화가다. 광(狂)전사, 즉 주인공 가츠를 대변하는 말인 ‘베르세르크’를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기괴한 그림체와 섬뜩한 내용, 충격적인 전개로 눈길을 끌면서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해적판이 먼저 소개되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베르세르크』는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면서 검을 휘두르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려지는 세계는 작가 나름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해서 탄생시킨 ‘전설적인 중세’이다. 주인공은 마치 단테처럼 지옥을 순례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옥도(刀)도 함께 한다는 것. 죽은 자의 몸에서 태어난 가츠는 불길한 존재로 인식되어 전장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한다. 그를 거둬 준 남자도 가츠를 혐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