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이야기 – 아름다운 너의 음악을 기다리며




생일을 맞아 네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있어서 몇 자 쓰려고 하는데 참 자판이 안 두드려지더라. 내가 뭔가 잘 써보고 싶었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아마 내가 너에게 할 말이 많아져서가 아닐까 싶어. 엥? 뭔 말이 그렇게 하구 싶냐구? 아 몰라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하고, 그래서 덩달아 나도 행복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최근 네 앞을 가로막고, 너로 하여금 ‘생각이 많아지게’하고, 또 네 ‘골치를 아프게’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게 싫고... 뭐 그런 이유? 그런데 밑바닥을 보면 나는 무엇보다 내가 기대하는 너의 음악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자꾸 멀어지는 게 싫은 거 같아. 그러니까 자꾸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겠지? 우리 현중이 잘 하고 있는데 말이야.

응, 사실 나는 네 연기하는 모습을 참 좋아하지만 궁극적으론 ‘너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는 거 같아. 아이돌 그룹의 음악 말고 네 음악. 네가 기타를 사 모으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런 믿음을 키웠었나 봐.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된 계기는 얼마 전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으면서였어.
집안에 있는 네 사진을 보며 누군가 “이 사람 누구야”라는 질문을 던지더라. 막상 질문을 받고 보니 좀 아득한 거야. 너는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연기도 하는 정말 대단한 만능 연예인인데 그게 외국어로 하게 되니 너무 밋밋한 거야. 그냥 많고 많은 재능 있는 연예인 중 한 명? 그건 아닌데, 최소한 내게 있어 그건 아니었거든.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그래 봐야 2,3초?) 나는 나도 모르게 천천히 답하고 있더라.

                "음 이 사람은 연기자이고 춤도 잘 추고 그리고 뮤지션...이 될 거예요..."

사실 한국의 아이돌 가수예요,라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데 그 아이돌이라는 용어가 ‘드라마’처럼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만 통용되는 특수한 단어라서 외국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길어져 ㅠㅠ 또 설명해봐야 이해도 못함. (근데 이러다가 현중이가 어느 날 나는 뭐 그냥 이렇게 아이돌하며 살래요, 하면 나 어쩌지? ^^;;;) 미안해, 나는 아이도루인 너도 좋아한다 ㅠ.ㅜ 그런데 너의 미래(노후랄까)를 생각하면 아이도루가 아닌 롹을 사랑하는 배고픈 밴드들의 멘토(?)가 더 어울리는 걸. 니 이쁜 얼굴을 네 주변 사람만 누리는 건 진심 범죄행위에 버금가는 일이니 젊었을 땐 열심히 연기도 하고 가수도 하고 예능도 하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너를 보여주고, 너도 그것을 통해 기쁨을 누리고,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너의' 음악을 하고? 내 꿈이다. 뭐 꿈꾸는 건 자유잖아.ㅋㅋ 이게 니 꿈이 아니면 말해. 나는 뿌리는 깊을지언정 몸은 갈대처럼 바람에 살랑거리는 퐈슨일 뿐이니 니가 다른 꿈을 꾸고 있다면 또 에헤라 디여 하며 당장 그쪽으로 몸을 날릴 지도.. ㅎㅎㅎ



현중이를 위한 노래 몇 곡


그래서 곡을 몇 개 골라 봤는데... 내 취지는 그거다. 다양성! 그건 음악에서든 삶에서든 힘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많이 들어볼수록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건 정말인데 내가 완전히 취향이 이상하지는 않아 ㅡ.ㅡ;;


첫 곡은 이거 :
    
    Harmonium - "無言의 이야기들(Histoires sans paroles), 다섯 번째 계절"

Harmonium은 캐나다 최고의 프로그래시브/아트락 밴드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이 곡은  
<다섯번째 계절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앨범의 5번째이자 마지막 수록곡이야.
"고립/외침/만남/결합/장대한 무도회"의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 17분이 넘는 대작인데 제목이 일러주는 것처럼 노래인데 노래가 없다? 가사가 없다는 말이야^^ 만약 한 번 듣고 '뭐야' 싶다면 두 번 들어보길 강추한다. 단 시간이 많은 날, 혹은 길게 운전해야 하는 날, 그런 날이 좋겠지?


두 번째 곡은 동일 앨범의 두 번째 수록곡이다.

    
     Harmonium - "딕시(Dixie), 여름 그리고 열기의 도래"

들어보면 알겠지만 일단 영어 아니다ㅎㅎ 전통적으로 캐나다 불어권의 음악이 개성있으면서도 서정적이고, 본토(프랑스)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 불어권 뮤지션 가운데 캐나다 사람이 많은 것이 우연은 아닌 듯.


세 번째, The Czars(차스라고 발음한대, 나는 짜르스라고도 해). 얼터너티브 락으로 분류하더라.
이 밴드의 음악은 한 달간 여행 떠날 때 꼭 챙기는 것 중 하나야.
잊어버리고 살아가다가도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순간이 오면 꼭 한 번씩 꺼내 듣게 되는 그런 음악. 내가 Harmonium은 솔직히 자신 없지만 이 밴드의 음악은 현중이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The Czars - Paint the moon


네 번째 곡은 아련하게 옛생각을 하게 하는데 오리지날을 능가하는 리메이크곡들 있잖아, 이것도 그중 하나다.
둥 두두둥 둥두 하는 베이스가 가슴을 툭툭 건드리는 곡이다. 베이스 볼륨을 최고로 올리고 한번 들어봐~^^

    
     The Czars - Where the boys are


다섯 번째는 Christy Moore. 어느 분의 말씀에 따르면 아저씨 삘이라지만 뭐 너는 무려 “행복이란”도 부르지 않았니?ㅋㅋ

    
     Christy Moore - Ride on


마지막으로 Nick Cave  & Kylie Minogue의 다섯 번째 트랙. 앨범 제목이 현중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그것보다 사실 나는 언젠가는 미노그보다는 좀더 목소리 선이 고운 여자가수와 현중이의 듀엣도 들어보고 싶어~ (바라는 게 많은 팬이라 미안해 ㅠㅠ)

    
     Nick Cave  & Kylie Minogue - Where the wild roses grow





                             현중이를 위한 보너스 팁



자 아래 사진의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잘 생겼다구요? 넘흐 이뿌다구요? (으쓱) 네??? 벌써 알아채셨다구요??? (절망)


그래도 다시 한 번 봐 주세요. 제가 한 시간이나 걸려서 작업한 거거등요... 여기서 멈출 순 없잔아여..ㅠ.ㅠ(꾸벅)



그렇죠. 긴가민가 하셨는데 이젠 긴가보다 하고 계시죠?^^
네, 현중이의 콤플렉스인 튼 입술입니다.

현중이 입술. 안짱 걸음 빼고 현중이와 나의 공통점. 트는 입술 되겠습니다. 하여 수년째 25살 꽃띠(엉?)로 살아가는 제 경험을 조금 나눠드리려구요.


자 그러면 항상 촉촉한 입술을 가지기 위하여, 혹은 입술의 각질을 뜯어내는 그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1. 거품낸 달걀 흰자에 꿀을 섞어 입술에 바른 후 뜨거운 물에 적신 타월로 팩을 해 준다.
           (→ 어느 정도 효과야 있겠지만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
      2. 립 글로즈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입술 보호제, 혹은 립 밤을 바른다. (→ 이건 제 경우엔 정말 잠깐 효과밖에 없어요.)
      3.  입술을 깨물거나 입술에 침을 바르는 등의 행동을 지양한다. (→ 몰라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죠. -.-;;)

대충 뭐 이런 말씀들 하실 텐데요. 일단 귀찮고 시간 걸리는 건 제가 또 못하구요. 다른 것 그닥 효과가 없구요. 그런데!!!  

      4. 바셀린을 바른다 (오 예!)

네, 그렇습니다! 즉 바셀린을 큰 통으로 사서 발라 보세요!!
실망이라구요? 노노노.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세요~ 하루나 이틀 밤이면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첫날 밤 : 취침 전에 입술에 바셀린을 듬뿍(아주 듬뿍) 바르고 잔다.
      그러고 나면 다음날 아침 입술이 좀 촉촉해져 있어요.

그러면 낮 동안은 작은 화장품 견본품 통 같은 것에 바셀린을 조금 덜어 다니면서 (저는 주머니나 핸드백에 항상 가지고 다녀요) 입술이 마른다고 생각될 때 살짝 발라준다. (입술이 뜯고 싶을 때 바셀린을 살짝 발라주세요~)

      이튿날 밤 : 첫날 밤과 동일하게 처치한다.


보통 이렇게 이틀 하면 끝나요. 정말이에요. 중요한 건 입술에 바셀린을 듬뿍 바르는 것인데 이때 ‘듬뿍’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면... 음... 소위 말하는 ‘떡칠’(-.-;;;)을 말해요.

이런 처치는 자주 하실 필요는 없구요, 입술이 튼다는 느낌이 들 때, 한 번씩만 해주세요.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언젠가 싶게 입술 뜯을 일이 없어지실 거예요.
바셀린은 항상 지참하고 다니시구요. 화장품통도 고가인 경우 견본품이 정말 아주 작게 나오는 게 있거든요(*넬이나 *스테 로데 같은 거), 가지고 다니기 너무 편해요. 그렇게 해서 가방에도 하나 넣어두고 책상에도 하나 올려두고 저는 그렇게 하고 있어요. 현중아! 꼭 해봐~ 그리고 성공하면 내게 이 아이디어를 주신 분께 감사하도록! (누구냐고? 못 가르쳐 주는데... ^^)




<어느 한여름 프랑스 남부의 나른한 시골마을>





글을 마치며,

김현중아, 팬이 되고 맞이하는 네 두 번째 생일.

작년 이맘때쯤 해외 팬으로서 네 생일을 축하하며 썼던 글을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 나는 아직 어색하고 어색해하며 ‘현중군’이라 겨우 용기내어 불렀었는데
그새 나는 얼마나 네가 편해졌다고 현중아~현중아~ 부르고 있네^^

아직 니가 ‘현중군’이던 시절, 아니 ‘현중아’가 어색하던 지난 여름, 나는 12시간을 날아 네 콘서트를 보러 갔었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 내었을 일, 뒷조사가 있어, 그 열정에 전염되어, 가능했었고 그렇게 멀리서나마 너를 볼 수 있었다.

무대 위의 너는,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생각보다 백만 배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땀 흘리며 팬들을 바라봐주었다. 나는, 네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기 위해 너를 좇아 D석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다. 그런데 무대는 너무 컸고 너는 혼자가 아니었고 그래서 갈증이 더욱 커지더라. 아, 네 노래하는 모습을, 네 춤추는 모습을 오롯이 보기 위해서라면 나는 24시간이라도 달려갈 것이다. 너는 그런 존재다.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그런 기쁨과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되찾게 해주는.

그래서 너의 생일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쭈욱 너와 너를 사랑하는 분들에 대한 내 감사와 사랑의 고백이 될 거 같다. 처음 글을 썼을 때, 네 아름다움과 네 반듯함과 네 신선함과 네 엉뚱함과 네 재능과.... 그런 것들에 반해 마치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너를 찬양했었는데, 그때 이미 오래 전부터 너의 그런 모습을 봐왔던 분들은 지겹다 하지 않으시고 맞장구쳐주시며 보듬어 주셔서 나는 참 고맙고 좋았단다.

그래서 약속할게. 이제는 내가, 여전히 빛날 수밖에 없는(^^) 너의 활동으로 인해 네게 빠지게 되실 미래의 네 팬분들에게
그런 따스한 같은 편이 되도록 할게.
이게 너의 2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내가 너에게 주는 진짜 선물이다?

많이 아낀다, 김현중아~

건강하고, 건강하고, 또 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