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유치하다면 유치하고, 식상하다면 식상한 이런 가사의 노래가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이 노래를 듣고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예뻐 보인다지만 몇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적응하기 힘든 그의 아름다움은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팔불출이어서가 아니다. 콩깍지가 씌어서도 아니다. 온 몸 구석구석 어디를 훑어도, 어느 각도에서 들이대도 흠잡을 데가 없이 완벽한 그의 몸은 여성들의 훔쳐보기 욕구를 자극한다.
지금부터 두 눈을 크게 뜨고 김현중, 그 아름다운 피조물의 모든 것을 정복해 보도록 하자.





1. 머리 : 눈앞에 옹송그리고 있으면 손을 뻗어 쓰다듬어 주고픈 동그랗고 귀여운 머리통.
결좋은 까만 생머리를 보면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고 싶고, 복슬거리는 염색 머리를 보면 손을 넣어 헝클어뜨려보고 싶다. 짧은 머리, 긴 머리, 묶은 머리까지. 어떤 스타일도 소화가 가능한 머리는 그의 외모를 돋보이게 해주는 최고의 수단이다.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자그마한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들은 미지의 영역이기에 더 큰 가치가 있다. 나이가 들어 머리가 하얗게 새거나 숱이 없어진다 해도 그 아름다운 미모를 가리지는 못하리라.



2. 이마: 그 누가 올백머리 한 남자를 느끼하다 했던가!
반듯하게 잘생긴 이마는 부드러운 얼굴선의 시작이다. 아이돌에게 드러난 이마는 치명적이라는 말은 그에겐 먼 얘기. 김현중의 이마는 까야 제 맛이라는 새로운 평을 이끌어 냈다. 머리를 넘기는 방법에 따라 멋진 미소년과 일곱 살배기 여자 아이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미지 변신도 가능한 마법의 이마. 전국의 모든 파슨들은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넘긴 그의 이마를 공유할 권리가 있다.



3. 눈: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눈.
크고 맑은 눈은 순수한 그의 영혼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희고 검은 것의 구분이 또렷한 눈동자, 그 중에서도 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까만 구슬같은 동공은 순한 강아지상이라는 그의 선한 이미지를 대변한다. 그 큰 눈망울을 또로록 굴릴 땐 개구진 꼬마아이처럼 천진난만 하고 눈을 감고 상념에 차 있을 땐 다가가기 힘들 법한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분이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그의 진솔한 눈이,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되 탁해지는 일이 없기를.



4. 속눈썹: 눈을 뜨고 있을 땐 큰 눈망울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는 속눈썹.
하지만 눈을 감고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감은 눈꺼풀을 덮어주는, 부채처럼 활짝 펼쳐진 까만 속눈썹 위에 하얀 면봉을 올려놓고 싶은 충동을 느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예쁘게 말려 올라간 속눈썹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옆모습을 보면 왜 그의 옆모습이 정면에서보다 도도해 보이는지 알 수 있다.



5. 코: 좌우대칭이 완벽한 얼굴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
조각미남이지만 결코 날카롭지만은 않은 콧대는 다른 조각미남들과의 차별성을 유지하며 좀 더 유한 인상을 심어준다. 코가 너무 낮으면 허전해 보이고, 너무 높으면 부담스럽기 마련이지만 크기도 높이도 적당한 그의 코는 빚어놓은 듯한 조각 같은 옆선을 완성한다.



6. 입술: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란 카피는 립스틱을 곱게 바른 여성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부드러운 핑크빛의 입술은 여지없이 키스를 부른다.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더 도톰해 보이는 입술. 까칠하게 튼 입술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싶었던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고집스레 입술을 다물고 있을 때엔 손으로 벌려보고 싶은 기분이 들고, 입술을 살짝 벌릴 때마다 보이는 고른 치아와 빠알간 혀는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 귀여운 입술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말이 무엇일지를 기대하는 것도 즐거운 일.



7. 귀: 긴 머리에 덮여 빛을 볼 일이 많지 않았던 귀.
머리를 귓뒤로 넘겼을 때 살짝 보이는 귀는 때때로 ‘야하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러한 느낌이 극대화될 때는 아무래도 찰랑거리는 귀걸이를 했을 때. 귀걸이 한 남자는 왠지 재수없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여성들의 편견들을 돌려세워 이제는 어떤 귀걸이를 했는지 궁금해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했으니..아직까지 귀를 뚫지 않아 천연기념물 소릴 듣는 나에게 김현중의 귀와 귀걸이는 페티시즘을 자극한다.



8. 얼굴: 자그마한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하나하나 뜯어봐도 미운 구석이 없지만 이 전부를 합쳐 놓았을 때의 완벽한 조화의 미는 역대 아이돌 중에서 가장 잘생겼다, 동급 최강이다라는 평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모나지 않게 부드러운 선을 이루는 얼굴은 넘쳐나는 조각미남들 사이에서도 차별화되는 선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남성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이 공존하는 중성적인 그의 페이스는 취향과 호불호를 불문하고 ‘잘생겼다’ 하나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단순히 잘생겼다, 예쁘다 라고만 하기엔 부족한 매력적인 얼굴과 분위기.  그래서인지 카메라도 부담스러울 정도의 초클로즈업을 서슴지 않는다. 화면을 가득 메운 그 피사체는 부담스럽기보단 은혜롭기까지 하다. 성형외과 의사들도 인정한, 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몽타쥬. 가요계를 넘어 연예계의 아프로디테로 영원할 수 있기를.



9. 목덜미: 매끄러운 턱선을 따라 흐르는 하얗고 기다란 목덜미. 잡티 하나 없는 뽀얀 목덜미는 작은 생채기를 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남자의 목덜미에서 처음으로 느껴본 순결함. 아무런 의미 없이 고개를 젖히는 무심한 행동에 드러나는 목은 섹시하기까지 하고, 하얀 목덜미 한가운데 도드라진 아담스 애플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하지만 외형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목소리. 나지막한 저음의 음성도, 볼륨업된 하이톤의 음성도,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노랫소리도..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그의 목소리이다.



10. 쇄골: 들어는 봤는가, 옹달샘 쇄골.
움푹 패인 쇄골에 담긴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아서 전국 트리플S들의 목을 모두 축여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오프숄더 셔츠를 입을 때나 헐렁한 니트가 살짝 흘러내릴 때마다 감질나게 드러나는 둥근 어깨와 쇄골은 뭇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름을 맞이해 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옷으로 자신있게 쇄골을 드러내 보는 건 어떨까.



11. 가슴팍: 깊이 파인 옷이 반가운 이유는 쇄골 때문만은 아니다.
새하얀 가슴팍엔 그 나이 또래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인 여드름 하나 발견할 수 없다. 아기냄새가 날 것처럼 뽀송뽀송한 가슴팍.치렁하게 걸쳐진 목걸이가 눈에 띄는 것은 도화지처럼 하얗고 맨들맨들한 가슴팍이 배경이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는 유독 그의 가슴팍에서 카메라가 자주 머무르는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12. 가슴: 예쁘장한 얼굴만이 여성들의 질투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A컵 미만 여성들을 굴욕 시키기에 충분한 글래머러스한 가슴. 살인지 근육인지 애매모호할 때가 있지만 잘 발달한 가슴은 여성들의 눈을 자극한다. 알맞게 여문 과일처럼 탐스러운 가슴도 예쁘지만 그보다는 마음이 더 예쁜 남자. 가슴 속엔 뜨거운 열정을 담고 있고, 상처입은 마음까지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줄 것만 같다. 그것만으로도 한없이 안기고 싶은 따스한 가슴의 소유자.



13. 허리: 데뷔 초기의 통짜 허리는 잊어라. 살이 빠지면서 잘록해진 허리는 S라인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허술한 성격 덕분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노출될 일이 많았던 허리.적나라하게 드러난 허리보다, 옷이 살짝 들릴 때 살랑살랑 노출되던 허리가 더 자극적이고 아찔해 보이는 것을 아는가!
피트되는 얇은 상의를 입었을 때의 라인은 하늘하늘 그 자체. 이제는 한줌이 되어 버린 얇은 허리는 여성들의 바지 사이즈를 위협하고 있다.



14. 배: 군살 하나 없는 탄탄한 배.
노출 장면이 있을 때마다 혹여나 뱃살이 보이지는 않을까 했던 것은 기우였다. 불시에 탈의를 해도 매끈하고 탄탄하던 배는 분명 남자의 그것. 몸을 굽혀도 접히지 않는 탄력 있는 배는 꾸준한 운동의 결과물인지 체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출렁이는 뱃살보다 보기 좋은 건 사실.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곳이 연예계이니 뱃살 같은 건 키우지 않는 편이 좋지만 살이 너무 빠져서 뱃가죽이 등이랑 만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고픈, 배 아래에 자리 잡은 앙증맞은 배꼽도 거들떠보자.



15. 팔: 길게 쭉쭉 뻗은 팔은 아니지만 라인이 이쁘게 빠진 팔.
오랫동안 민소매 담당이었던 것도 적당히 보기 좋은 팔의 근육 때문이었을 것이다. 운동 여부에 따라 근육질의 두툼한 팔을 자랑하기도 하고, 피시식 바람이 빠져버리기도 한다. 갈피를 잡을 새도 없이 부풀었다 줄었다 하는 팔뚝을 보며 취향에 따라 희비가 교차되는 것도 한 순간.소도 때려잡을 것 같은 우람한 팔뚝도 어느 순간 근육이 쏙 빠진 슬림한 팔뚝으로 변신해 있으니 이 모든 것은 그의 의지에 달린 일.
카메라가 의미 없이 앵글에 희멀건 팔만 담는 이유는 그들만이 아는 해답.



16. 손: 평범하지만은 않았던 그의 삶을 대변해주는 매개체는 바로 ‘손’일 것이다.
학창시절 겪은 여러 가지 경험들은 그의 손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가늘고 긴 손가락과 다소 투박해 보이는 손등. 어린 아이처럼 어설픈 젓가락질과 손짓들, 악기를 연주할 때의 섬세한 손놀림도 모두 한 손에서 나오는 것이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마냥 곱지도 거칠지도 않은 그의 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의 손은 지금껏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앞으로의 삶도 그 손에 달려있기에 더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17. 등: 마냥 어리게 보이던 소년에게 남자를 느낄 때가 있었다.
바로 뒤돌아 서있는 넓은 등을 보았을 때.얇은 니트를 입을 때마다 도드라지던 날개뼈를 보며, 날개가 돋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척하고 업혀도 끄떡없을 것 같던 듬직하던 등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고 싶었었다.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도 모른 채 그 등 하나에 모두 짊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언제였던가.. 너무도 작아진 등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우직하던 뒷모습이 여리여리해 보이는 것도 그 등이 작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 짐을 덜어줄 차례. 언제고 돋아날지도 모르는 날개를 두려워하지 말자.



18. 엉덩이: 한 때 엉중이로 불릴 만큼 남다른 엉덩이를 가지고 있었던 그.
엉덩이 큰 남자는 무식해 보여서 싫다!를 신념처럼 알고 살아온 나를 낚아 버렸다. 탱글탱글 잘 여문 엉덩이에 길들여진 난 이제 납작한 엉덩이를 가진 남자는 없어보인다라며 180도 달라진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영원히 빵빵할 것 같던 엉덩이가 어느 순간 가출을 단행했으니, 엉중이란 별명이 무색할 만큼 반쪽이 되어버려 전국의 트리플들을 속상하게 만들었지만, 오히려 청바지를 입었을 때의 뒷태는 더 맵시가 넘치니 전화위복이 된 셈.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온천에서 보여준 물에 젖은 뒷모습은 가출한 엉덩이들이 하나둘 컴백홈 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으니.. 아아, 이제 나도 내 취향을 모르겠다. 그저 김현중의 엉덩이라서 예뻐 보이고 좋은 것이다.



19. 다리: 여자들이 느끼는 남자에 대한 비호감의 기준엔 ‘털’이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털이 많은 남자에 대해서 혐오를 느끼기도 하고,동경하던 남자의 무성한 다리털을 보는 순간 환상이 깨어지기도 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한여름 지하철 옆좌석에 앉은 남자의 다리털이 맨다리에 닿았을 때의 불쾌감은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남자, 일단은 다리에 털과 알이 없다는 그 자체로도 할렐루야를 외치고 싶은데 웬만한 여자의 다리보다 날씬하고 예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는 그가 반바지를 입는 것을 반기는 이유가 아닐까?



20. 발: 웬만한 주의력이 아니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발.
대부분 양말과 신발을 신고 방송에 임하기 때문에 노출도도 적은 편. 하지만 춤연습을 할 때, 무대에서 공연을 할 때 온몸을 지탱해주는 발은 결코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겨서는 안되는 대상이다. 우리는 보았다. 카메라 가득 클로즈업을 해도 먼지 하나 없이 보송보송함을 유지하던 발바닥을. 보통의 남자들과 달리 냄새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깨끗한 발. 양말을 신지 않았을 때 살짝 보이는 복숭아뼈도 색다른 볼거리다.



21. 기럭지: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키 ‘180cm'
초장신의 키를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대부분의 여성들이 ‘180cm'의 키를 동경할 것이다.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보기 좋은 키. 하지만 180cm라고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쭉쭉 뻗은 기럭지도 그렇지만 균형이 잘 잡힌 상체와 하체의 비율. 예쁘게 잘빠진 몸매는 살이 빠지면서 더 하늘하늘해졌다. 어떤 옷을 입어도 태가 나는 슬림하고 길쭉한 몸과 미칠듯한 옷발은 마치 인형놀이를 하듯 여러 종류의 옷을 입혀 보고픈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감히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외모는 작은 키도 방해물이 되지 못했겠지만 출중한 기럭지도 함께 갖추고 있기에 이제는 세계를 정복할 일만 남았다.

Editor : 아리엘